KBO 외국인 선수제도의 변천
사상 최초 프로야구 외국인 드래프트 당시 각 구단에 지명된 외국인 선수 출처 : 한국야구위원회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제도가 도입된 것은 1998년이다.
도입 첫해 타이론 우즈, 더스틴 니퍼트(두산), 데이비스(한화), 펠릭스 호세(롯데) 등이 등장했고 2010년 중후반부터는 조시 린드블럼(두산→밀워키), 에릭 테임스(NC→워싱턴), 메릴 켈리(SK→애리조나) 등은 KBO리그에서의 뛰어난 활약을 바탕으로 MLB에 역수출되기도 했다.
제도 초기에는 각 구단별로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2명이었다.
이후 2014년 10개 구단 체제 출범에 따른 경기력 저하와 선수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존 2명이었던 외국인 선수 등록 한도가 3명(출전한도는 1경기 2명으로 유지)으로 확대됐다.
이전 외국인 선수 2명 보유 규정에서는 대부분의 구단이 투수만 스카우트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1명 이상을 타자로 영입해야 한다는 규칙을 새로 추가했다.
2019년부터는 외국인 선수 계약액의 상한이 생기게 된다.
기존 제도에서는 외국인 선수 연봉 규모가 200만달러(200만달러)을 돌파하는 등 연봉 경쟁이 치열해지면 KBO는 새로 계약하거나 팀을 옮기는 외국인 선수에 대해 100만달러(100만달러)로 제한하게 된다.
2020년부터는 외국인 선수 보유 3명을 포함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3명으로 늘렸다.
리그 경쟁력 강화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수 기용의 폭을 확대한 것이다.
2021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제도가 새로 도입된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제도는 각 구단이 외국인 선수를 최대 5명까지 보유할 수 있고, 1군 외국인 선수가 부상 또는 기량 저하로 인한 공백 기간에 1군에서 대체 선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투수 1명, 타자 1명으로 제한하고 연봉 상한선은 30만달러 이하, 1군 등록일수는 별도로 제한하지 않는다.
KBO 외국인 선수의 질적 향상
이대호(롯데) 이후 10년 만에 타격 7관왕에 도전하는 멜로하스 주니어(KtWiz) 출전: 경기일보/롯데 외국인 투수 다승 댄 스트레이리(롯데 자이언츠) 출전: 스포츠조선 2020시즌 현재 외국인 등록 선수는 kbo 1군 등록 선수 346명 중 32명으로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비중은 적지만 각 구단별로 기여하는 점유율은 몇 배가 된다.
리그에 적응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도 있는 반면 적응하지 못해 방출된 외국인 선수도 상당하다.
코로나19는 kbo 리그에는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개막이 이례적으로 3월이 아닌 5월 초 진행됐고 리그 초기 15명의 외국인 선수가 2주간 자가격리를 했다.
이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과 구단의 1년 운영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 교체는 올 시즌 코로나19로 고난이도 작업이 이뤄졌다.
우선 메이저리그가 개막되지 않아 로스터 파악에 어려움을 겪었고 이로 인해 kbo리그 하위권 팀을 중심으로 외국인 방출이 성행했다.
메이저리그 개막 불투명과 축소에 따라 반대급부 효과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에디슨 러셀(키움)이 대표적인 사례이고 다니엘 파르카(삼성), 타일러 화이트(SK) 등 메이저리그에서 이름을 날린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반대로 KBO리그 적응에 실패한 외국인 선수도 많았다.
타일러 모터(키움), 제라드 호잉(한화), 닉 킹엄(SK)은 다양한 이유로 적응에 실패해 리그 도중 방출 및 웨이버 공지가 됐고 이후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을 포기한 구단도 존재한다.
방출은 면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인 외국인 선수도 존재한다.
SK의 리커트 펀트는 MLB에 도전한 김광현을 대신해 기대감으로 영입한 선수지만 시즌 5승14패, 평균자책점 6.25의 성적을 기록했으며 한화의 서포트는 지난해 12승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9승13패, 평균자책점 4.81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방출된 외국인 선수를 대신해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러셀(키움), 팔카(삼성), 화이트(SK), 번스(한화) 등은 이름값을 못하는 활약으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런 상황에서도 KBO리그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들의 기세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투수 평균자책점 톱10에 문승원(SK3.65) 외국인 선수가 9명을 차지하고 있고 다승 순위에서도 서현준(KT12승6패4.04), 박정훈(SK11승11패5.05)을 제외한 8명이 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타자 부분도 현지 선수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다.
타율 부분 톱10에 1위 로하스(KT030), 5위 페르난데스(두산030)만 있고 홈런 부분에서는 1위 로하스(KT46개), 2위 라모스(LG38), 5위 로맥(SK30) 등 5명의 용병이 약진한 상황이다.
현재 KBO리그의 1군 엔트리 등록 인원은 각 구단별 33명으로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예외적으로 엔트리 확대됐다.
2019시즌에는 28명 등록에 25명 출전이라는 규정을 보면 이 중 3명의 외국인 선수 비중은 적지만 비중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외국인 제도가 신인 드래프트에 미치는 영향
2020 kbo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선수 출처 : OSEN
일본프로야구(NPB)의 경우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에 제한이 없다.
반면 KBO는 3명 보유 2명 출전이라는 규정이 존재한다.
일본의 야구 인프라는 한국에 비해 적게는 몇 배에서 많게는 수십 배의 편차를 보이고 있다.
야구부를 보유한 고교 수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압도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50여개 고교가 야구부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3000개가 넘는 고교가 야구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단순 숫자로 환산해도 약 60배가 넘는 규모다.
3000개의 고교야구부를 보유한 일본조차 외국인 선수 제한을 규정하고 있지 않다.
NPB의 경우 12개 구단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신인 드래프트는 약 1천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육성 선수를 포함한 200명의 선수가 지명된다.
한국의 경우 약 1천 명의 선수가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100명이 지명된다.
NPB는 고졸 선수와 대졸 선수의 비율은 2:1 수준으로 KBO 11:1과는 천지차라고 할 수 있다.
양국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를 비교하면 일본 고교 3000여 개 중 120여 명이 지명을 받고 한국 고교 50여 개 중 80여 명이 지명을 받는다.
이는 리그의 질적인 문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의 경우 리그의 질적 향상과 리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외국인 보유제도를 따로 정하지 않고 있지만 한국 프로야구는 신인선수 육성과 국내선수 경쟁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외국인선수 보유를 강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장단점이 뚜렷해 보이지만 현재 프로야구는 FA 시장 과열로 인해 100억이 넘고 150억이 넘는 FA 선수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이 KBO보다 몇 배 큰 NPB도 FA 선수가 100억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리그 자생과 팬들이 납득할 만한 계약은 상관없지만 대부분의 FA 선수들의 계약은 팬들조차 납득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지적된다.
2021시즌부터 시행되는 외국인 선수 육성제도는 이 같은 FA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한 수단이다.
구단은 스카우트를 통해 외국인 유망주를 직접 발굴하고, 다년 계약을 통해 매년 반복되는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골머리를 앓는 일이 줄어들 뿐 아니라 부진한 외국인 선수를 바로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됨에 따라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