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입력 1972.06.2 600:00
『한국 근대미술 60년』도록 1973년 : 1972년에 개최된 『한국 근대미술 60년』전은 총 564점의 작품이 출품된 대대적인 근대미술 기획전이었다.
전시도록은 이듬해인 1973년 2월에 발간되었는데, 여기에는 총 217점의 작품 이미지가 담겨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1972년 당시와 그 이후에도 계속 이 도록에 수록된 작품을 구입하였다.
현대미술관은 전체 도록 수록 작품 수의 21%에 해당하는 총 46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한국근대미술 60년전이 27일7월 26일 한 달간 경복궁 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문부과학성이 주최한 이 전시회는 1900년부터 1960년까지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으자는 데 의의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 시기의 대표작을 망라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작품들의 거취가 밝혀져 그대로 두면 버릴 뻔했던 몇몇 귀중작품들이 태양을 보게 된 것은 큰 수확이었다.
백47 작가의 369 작품 선정 | 노대가 초기작품·선전특선작품 포함 | 이 시기의 대표작을 망라하지 못한 아쉬움 | 27일~7월 26일까지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작품은 동양화 44개 작가의 122점, 서양화 77개 작가의 189점, 조각 9개 작가의 22점, 서예 17개 작가의 36점 등 총 147개 작가의 작품 369점.
출품 수는 이보다 훨씬 많아 동양학 188점, 서양화 252점, 조각 29점, 서예 57점 등 총 526점을 받았다.
172명의 소장가가 보관하고 있던 이들 출품작을 김은호 씨 등 15명의 추진위원이 심사해 전시 작품을 결정했다.
전시 작품의 지정 기준은 ‘1955년 이전에 작가 형성된 자로서 60년까지 제작된 작품’. 월북·재북 작가의 작품도 제외됐다.
작가 형성은 국전·선전에 특선 이상 또는 복선 실적에 기준을 두었고, 그 밖에 일본의 이과전 등의 특선자 등을 업적과 실력의 인정관례에 따라 이에 포함하였다.
한 작가의 전시 작품은 5점 이하를 원칙으로 했으나 작아서 작가의 경우 작품 수집의 어려움을 감안해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런 기준 때문에 2060년까지 활동한 작가라도 2055년까지 작가 형성이 인정되지 않은 자는 선정에서 제외됐다.
이렇게 선정된 전시작품 중에는 20세기 초 작품과 노대가의 초기 작품이 상당수 포함됐고 선전 국전 등 특선작 50여 점이 발표됐다.
<동양화>
이번 전시작품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작품은 동양화 소호 김 응원의 1902년작 유나기이다.
괴석의 위아래에 난초 몇 폭을 그려 난지기 청석지체쟁 청칙구 쟁칙수라는 필적을 뚜렷이 써내려갔다.
김응원의 작품으로는 이 밖에 석란도(1910년)도 출품됐다.
동양화 속에는 이영일의 시골소녀(28년)가 있다.
8차 홍보에서 특선한 이 작품은 이번 전시회를 위한 수집 기간에 창덕궁 유품전시관 창고에서 발견됐다.
이 창고에서 나온 그림은 모두 10여점에 이르지만 거의 찢어지거나 썩어 못쓰게 됐고, 이 그림과 서양화 올겨울의 남자, 심형구의 포즈가 원상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었다.
여성 최초로 16번의 선전에서 특선을 한 정찬영의 36년작 동양화 공작과 정상범의 초기작인 10년작 산수도, 그리고 춘곡 고희동 22년작 화조 군학도도 전시된다.
장우성의 화실, 이유태의 인물 일대, 김기창의 가을 등 어깨를 겨룬 당대 선전특선 작가들의 작품도 나란히 걸린다.
또 심전안중식의 금강산설경, 소림조석진의 신선도(908년), 관재인 이도영의 노안도 등 대가들의 초중기 작품도 이채롭다.
이 밖에도 동양화로는 심선, 노수현, 이당, 김은호, 청전, 이상범, 의재 등이 있다.
이 중 김은호의 선녀도는 임시변통을 호언하는 그림이며, 5회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박래현 여사의 노점, 3회 국전에서 문교부장관상을 수상한 서세옥의 훈월의 장도 주목된다.
<서양 영화>
서양화 중에서는 1927년 파리 도톤 살롱전에서 특선한 이정우의 인형 있는 정물과 그의 26년 파리 국제전 출품작 나체남 그리고 27년작 모녀 인상이 중요하다.
한국 미술의 국제 진출이 처음 시도됐다는 점에서 크게 중요한 작품이다.
전시회에 나온 서양화 분야에서 가장 오래된 작품은 주징의 23년작 파랑, 26년작 마도로스 파이프 있는 정물.
그러나 1900년부터 20년간의 외화 작품을 하나도 찾지 못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190년경 활약했던 고희동의 서양화 작품이 한 점도 나오지 않은 것은 큰 불행이었다.
또 초기 서양화 작가인 김광호 나혜석 김창용 백남순 장발 등의 작품이 없거나 적었던 것도 아쉽다.
김광호의 작품은 한 점도 발견하지 못했지만 그의 모교인 도쿄미술학교(현 도쿄예대)가 소장한 작품 석양을 천연색 사진으로 확대 전시할 계획이며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의 작품도 이대가 소장한 33년작 소품 선죽교 한 점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20, 30년대 한국 화단의 주류를 이뤘던 인상파적 자연주의풍의 그림들과 달리 구본웅의 정물, 김종태의 포즈 등은 야수파의 영향을 입증하는 작품으로 주목된다.
구본웅은 27년작 비파무도로 일본이과전에 특선했고, 김종태의 28년작 포즈는 7차례 선전한 특선작이다.
구본웅의 정물 등도 주목받는 작품. 또 이색 장발의 30년작 김콩룸바와 아그네스 그리고 복건 신부 등 두 작품은 한 신부가 보관한 것이다.
금동의 남자는 2011년 선전 특선작으로 이왕직이 당시 섭렵에 사들여 창덕궁 창고에 있던 것을 40년 만에 찾아내 이 씨 자신의 뜻밖의 대면에 감격해 마지않는 작품. 함께 나온 심현구의 38년작 포즈도 18회 선전 특선작.
김인승이 1936년 도쿄미술학교 시절 그린 나부는 일본 문부성 주최 관전에 입선된 작품으로 1930년대의 나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고희동 <자화상> 1915작 캔버스에 유채 :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로 알려진 고희동의 자화상이다.
동경미술학교 서양화과에서 유화를 전공하고 1915년 졸업하고 귀국한 한여름 작가의 수송동화실에서 제작된 작품이다.
양서와 유화 작품을 배경으로 모의 썸을 풀어헤친 채 생각에 잠긴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지식인의 인상을 전하면서도 의상에선 자유분방한 파격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조각·서예>
한편 조각의 가장 오래된 것으로는 윤승욱의 피리 부는 소녀가 있다.
그러나 활쏘는 여성의 모습을 목격한 윤효준의 42년작 현명(玄明)이 관심을 끈다.
제23회 선전특선작으로 이화장이 소강 상태였던 것을 프란체스카 여사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김세준의 C씨, 김경순의 소년입상 등 40년대 작품도 있지만 조각작품은 보관상태가 좋지 않아 오래된 작품이 없다.
근대적 조각의 역사도 짧지만 앞으로 보존 문제를 감안해 자료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김경순 씨의 설명이다.
서예로는 안중식의 전서대련, 서내오의 국화, 권동수의 완당 등이 모두 1910년 작. 요즘 세대의 대가 오세창의 작품들도 전시된다.
김은호 화백은 이번 전시작품을 선정하며 뜻밖에 좋은 작품을 접할 수 있어 무척 기뻤고 우리 민족에도 미술애호 정신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만족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시회가 해방과 625전쟁 등 국가적 파란 속에서 산일 위험을 극복한 작품을 수집 보관하고 한국근대미술사 자료를 확인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였다는 설명도 나온다.
이처럼 이번 ‘한국 근대미술 60년 전’은 한국 미술사에 큰 의미로 떠오를 것 같다.
[공종원 기자]
[출처:중앙일보]한국근대미술 60년 전 그의 의의와 전시작품 http://news.joins.com/article/1324430 한국근대미술 60년 전이 27일7월 26일 한 달간 경복궁 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문부과학성이 주최한 이 전시회는 1900년부터 1960년까지 한국 근대미술의 대표작을 한자리에 모으자는 데 의의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 시기의 대표작을 망라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동안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던 많은 news.joins.com https://m.blog.naver.com/sonjson/221344817210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기념전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 걸작 제2부 : 국립현대미술관의 … m.blo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