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즈 코리아 센터를 아시나요? 사이즈코리아센터는 기업이 제품을 개발할 때 한국인의 몸에 잘 맞는 제품을 만들어 국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한국인의 인체 치수 데이터를 모아 미래산업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휴먼 빅데이터’ 지원 사이즈 코리아 센터에 가보면
김성용 사이즈코리아 센터장이 3차원(3D) 전신 스캐너 속에서 기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무거운 자재를 운반해야 하는 건설현장은 작업자의 부상 우려가 큽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19년 산재 현황을 보면 재해 부위의 60% 이상이 물건 운반으로 인한 허리 질환입니다.
그 대안으로 무거운 자재를 손쉽게 들고 운반할 수 있는 착용형(웨어러블) 로봇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원으로 작동하는 능동형(액티브) 로봇은 무게가 무거워 탈착이 어려워 현장에서 꺼립니다.
동작시간이 2시간 정도로 짧은 것도 문제입니다.
웨어러블 로봇 기업 헥사휴먼케어는 최근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수동형(패시브) 허리근력 지원 로봇인 ‘헥토르(L20P)’를 개발했습니다.
자체중량 2.4kg으로 가볍고 작업조끼처럼 입고 벗기 편한 것이 장점입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사이즈 코리아 센터’에서 헥토르를 입어봤습니다.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면 10초 만에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몸에 맞게 어깨나 가슴끈만 조절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늘면 혼자서도 착용하기 쉬워 보였습니다.
헥토르를 착용한 상태라 20㎏의 공구를 들면 무게가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뒤에서 잡고 같이 올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서울 강남구 태혜란로 ‘사이즈코리아센터’에서 현동철 헥사휴먼케어 차장이 수동형 허리근력 지원 로봇 ‘헥토르’를 시연하고 있다.
현동철 헥사휴먼케어 차장은 허리 좌·우 구동부 안에 스프링과 탄성체가 들어 있다.
몸을 숙일 때 감긴 스프링이 물건을 들어올릴 때 풀려 가슴을 누르는 원리”라며 “서 있을 때는 기본적으로 2~3㎏ 정도 허리를 지지하고 실제 물건을 들었을 때 16㎏까지 허리를 지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인 체형에 웨어러블 로봇 최적화
20~60대 남녀별 두상표준모형 헥사휴먼케어는 헥토르를 개발하면서 개인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고가의 착용형 로봇과 달리 6가지 크기로 대량생산해 대당 120만~160만원이라는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대신 사이즈가 키와 가슴·허벅지 둘레 등에 맞아 작업자가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헥토르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현동철 차장은 “헥토르의 가슴과 허벅지 프레임(테두리)이 몸에 달라붙으면 움직일 때 간섭이 일어나고 너무 떨어지면 손에 걸리기 때문에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최적치를 찾아야 했다”며 “개발 과정에서 사이즈코리아센터의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사이즈코리아센터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 20년 이상 축적한 한국인의 인체치수 대량자료(빅데이터) 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운영하는 곳입니다.
인체치수 전문가와 데이터 전문가가 상주하여 한국인 인체치수 데이터의 산학연 보급과 활용 확산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헥사 휴먼케어 연구진은 사이즈코리아센터의 자문과 한국인 인체치수 데이터를 지원받아 대·중·소 3가지 크기의 목업(실물형태 모형)을 제작했습니다.
건설사, 철도회사 등 실제 작업 현장에서 시험한 결과 작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6가지 크기로 다변화하여 곧 양산할 계획입니다.
헥사 휴먼케어는 능동형 착용 로봇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보행을 보조하는 재활 훈련용 로봇으로 위화감 없이 붙어 내 몸처럼 느껴야 하기 때문에 신체에 맞는 개인화가 수동형보다 더 중요합니다.
개인마다 몸에 딱 맞는 맞춤형 제작을 위해 연구진은 사이즈 코리아 센터에 있는 장비를 이용해 직접 자신의 몸을 스캐닝하고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3차원(3D) 전신 스캐너와 손발 등에 특화된 부분 스캐너 등 고가의 인체측정 장비와 데이터 분석·가공에 필요한 특수 소프트웨어를 사이즈코리아센터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안마의자·마스크 등 사이즈 코리아 활용
한국형이동검사소(워크스루)|한국인 체형에 최적화된 안마의자 헥토르 외에도 한국인의 인체치수 데이터를 반영한 휠체어, 자전거 등 다양한 제품이 사이즈코리아센터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국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안마의자도 있습니다.
김선영 사이즈코리아 센터장은 “예전에는 안마의자를 일본에서 수입해 일본인, 특히 노인들의 작은 체형에 맞춘 제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도 혼수품으로 안마의자를 살 정도여서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안마의자 수요가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안마의자는 한국인의 체형에 맞게 인체공학적 프레임을 설계해 편안한 착석감을 주고 마사지 효율성을 높인 덕분에 매출이 전년 대비 277.9% 성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유행할 때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한국형이동검사소(워크스루)’도 있습니다.
의료진이 방호복 없이 부스 안에서 장갑을 끼고 부스 밖 환자를 비대면으로 진료하는 형태입니다.
김성용 센터장은 “의료진이 부스 안에서 진료할 때 어깨와 허리 부담을 덜기 위해 어깨 높이 등 한국인의 인체 치수 데이터를 반영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인의 인체 치수 데이터를 반영한 두상 모형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쓰임새가 늘었습니다.
김 센터장은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연령·남녀별 표준 두상을 제품 개발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면서 “업체 대표가 지금까지는 마스크를 개발하면서 본인 얼굴에 맞췄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이즈 코리아 센터는 20대부터 60대까지 남녀별로 10개의 두상 표준 모형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3D프린터를 갖춘 업체는 표준 두상을 직접 출력해 이용할 수 있도록 3차원 형상 데이터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책부터 전문가 상담까지 무료 제공
사이즈 코리아센터 홈페이지에는 <디자인 가이드라인> 책 10여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마스크팩, 고글, 헬멧, 모자 등 헤드관련 제품 ▲ 배낭, 전동침대, 벨트 등 몸체관련 제품 ▲ 등산지팡이, 헤어드라이기, 원형컵(텀블러), 전자책단말기, 펜치, 장갑, 스마트밴드 등 손관련 제품 ▲ 건식족욕기, 다리보호대, 공기압안마기, 종아리안마기 등 발관련 제품 등으로 나누어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 센터장은 “사이즈코리아센터의 데이터 중 어떤 것을 어떻게 이용하면 좋을지 소개하는 책”이라며 “만약 안마의자를 디자인할 때 30대의 엉덩이 폭은 어느 정도 되니 좌판(앉는 부분)은 이렇게 적용하라는 식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책은 사이즈코리아센터 홈페이지(size korea).kr) 하지만 자유롭게 다운로드 받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김 센터장은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주도해 인체 치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모으는 나라도 많지 않지만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며 “데이터를 활용하면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데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의류학 박사인 그는 의류업체에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의류업체들은 착장 부모(피팅 모델)에 맞는 본(샘플)을 만든 뒤 사이즈를 넓혀갔습니다.
어느 정도 넓혀야 하는지도 명확한 기준 없이 판매율을 보면서 조금씩 고치는 방식으로 치수를 정했다는 겁니다.
사이즈코리아센터에서는 내부 연구원에게 자문한 후 전문가 상담(컨설팅)이 더 필요한 업체에는 인체공학 등 관련 전문가를 연결해 상담비용까지 지원합니다.
2021년에는 15개 업체가 전문가 상담을 무료로 받았습니다.
김 센터장은 “사이즈코리아센터는 기업이 제품을 개발할 때 한국인의 몸에 잘 맞는 제품을 만들어 국민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관”이라며 “사이즈코리아센터를 많이 이용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가 주도의 ‘휴먼 빅데이터’ 수집·보급 정부는 1979년 실시한 ‘제1차 국민표준체위 조사’ 이후 약 5년마다 한국인의 인체 대량자료(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2003년 5차 조사에서 ‘한국인 인체치수조사(사이즈코리아)’로 명칭을 변경하였습니다.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는 의류, 생활용품 등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민의 인체치수, 형상데이터를 수집·보급하는 국가주도데이터사업입니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제8회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결과를 3월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발표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인의 평균 신장은 남성 172.5㎝, 여성 159.6㎝로 1979년 1차 조사 때보다 남성은 6.4㎝, 여성은 5.3㎝ 각각 커졌습니다.
제8차 한국인 인체치수조사는 2020년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만 20~69세 한국인 6839명을 대상으로 직접 측정 137개, 3차원 측정 293개 등 총 430개 항목을 측정하였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인 인체 치수 조사는 세계에서 유례없는 국가 주도 데이터 사업으로 40년간 축적한 데이터에는 격동의 시대를 거친 한국인의 인체 변천사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날 육군본부, 한국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 단국대 웨어러블 제조데이터플랫폼센터, 대한인간공학회, 한국의류학회와 한국인 인체치수조사 데이터 활용·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습니다.
한국인의 체형변화와 인체치수조사 결과를 산업계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여 미래산업 육성을 위한 신규 데이터 수요 발굴과 데이터 활용 확산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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