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무대 2021 드라마 무대 2021 더 페어: 범죄자에게

안녕하세요 판다입니다.

오늘은 드라마 무대 2021의 8화 ‘The Fair’라는 에피소드를 리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은 공모전에서 당선된 10개 작품으로 구성된 단막극 프로그램으로 각 이야기가 다른 스토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8화 <더 페어>는 범죄자에게 피해자가 겪었던 고통과 공포를 그대로 되돌려주는 VCP(Vitual Crime Program)가 개발되고 법무부가 이를 승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자,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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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무대 2021 : 더 페어 The Fair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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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가 늘어나는 현대, 형벌제도 개선 요구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파이널피스라는 연구소에서 개발된 가상범죄 프로그램 VCP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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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P는 가상현실을 바탕으로 피해자의 육체적 고통과 심리적 공포심을 그대로 가해자가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 이에 대해 사회는 두 파로 분리돼 첨예하게 대립한다.

이를 개발한 연구소 측과 약한 형벌제도를 비판한 사람들, 피해자의 유족들은 이를 적극 지지했고 범죄인권전문가나 인권단체들은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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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P를 개발한 파이널피스 연구소의 류희성 대표는 이렇게 발언한다.

강력범죄가 일어나면 국민은 두 번 분노합니다.

처음에는 그런 무서운 죄를 지은 가해자에게. 이번에는 그 가해자에게 내려진 어처구니없는 형벌. 그런데도 대한민국 사법부는 지금까지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무시한 것입니다.

피해자가 겪은 공포와 고통을 가해자 역시 겪게 하는 것이다.

이보다 더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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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소자의 재사회화를 돕는 남주철 박사는 적극적으로 이를 비판하며 반대에 나섰다.

우리가 누군가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인권을 침해했다면 응당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법을 어겼으니 벌주는 방식 역시 법을 어기는 방식으로 준다.

과연 그것이 보통의 법이고 나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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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지 않고 맞받아치는 류희성 대표.

그런 식으로 말하지만 기존의 구금과 강제노동도 법을 위반하는 것 아닙니까.”아뇨, 그건. “

가해자의 인권에 대해 계속 말씀하시는데 넓은 의미에서 징역도 인권침해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단, VCP의 다른 점은 가해자의 방식과 같은 방식을 취하는 것입니다.

공평하게.

이 대화는 결국 방송에 난입한 사람이 남주철 박사에게 날계란을 던지면서 끝나고 만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법무부는 VCP의 명백한 교정 효과를 확인, 이를 통해 VCP를 대한민국 교정법으로 공식 채택합니다.

]

VCP는 공식 교정법으로 채택돼 범죄자를 처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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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P 교정제도가 도입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 한 건의 판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사법부의 입장에서는 인권단체의 지속적인 압박이 부담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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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P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다 윤리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인권단체의 반발에 부닥쳤고 사법부도 VCP 집행을 선고하지 못해 눈치를 보게 된 것이다.

3년째 한 번도 집행되지 않은 VCP는 세금 먹는 도둑으로 불리며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리대로 흘러간다 해도 언젠가는 전환점을 맞게 되는 법. VCP도 중대한 전환점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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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을 생중계하며 진행하면서 일말의 죄책감도 느낄 수 없는 고도영에게 VCP 집행이 선고된 것이다.

[고도영에게 징역 15년, VCP 집행 10회를 선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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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철 박사는 마지막까지 이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고도영을 만난다.

VCP는 엄연히 비윤리적 처사다.

나는 교정학 연구만 20년을 했다.

그런데 VCP 같은 불안정한 프로그램으로 인간을 교정한다 이. 말도 안 돼.”

하지만 고도영은 이거 다 가짜 아니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당신네 밥그릇 싸움에 나를 넣지 말라고 남주철 박사를 윽박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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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가짜 아니야?” 왜 게임처럼 눈에 뭘 써보면 진짜 같지만 실제로는 가짜야.”

눈에 보일 뿐 아니라 피해자가 살해됐을 때 느꼈던 육체적인 고통과 심리적 공포를 그대로 느끼는 것. 그게 VCP야.”

아, 그러니까. 그 공포와 고통 모두 가짜가 아닌가. 끝나면 휙 사라진다.

인간이 그렇게 단순한 동물인가. 스위치를 끄면 모든 기능이 한꺼번에 꺼지는 가전제품처럼?”

결국 고도영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남주철 박사. VCP는 예상대로 진행된다.

그리고 남주철 박사와 대립하는 류희성 대표. -남주철 박사는 재소자의 사회 환원 사례를 말하는데 류희성 대표는 피해자 유족에 대해 중점을 두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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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들을 피해자와 같은 삶으로 만들겠습니다.

반드시’.

VCP 실행 제대로 할 수 있을까? 뜻밖의 문제와 함께 과거의 그림자도 이들을 덮친다.

점점 심화되고 증가하는 범죄,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인지 지난 드라마 더 페어는 우리 사회의 현실과 사람들의 분노, 생각의 차이를 반영해 보여준다.

동시에 “그래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보는 사람에게 던져 주었고, 짧은 러닝 타임 속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왜 그런 게 있지 않을까 짧은 꿈에서 이미 깨어났지만 거기서 얻은 어떤 소감이 나에게 오래 남는다.

평소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한 것 아니냐고 생각해 온 나이여서 더욱 그랬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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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은 틀렸어요. 대표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살인으로 7년형을 받은 친구가 지금은 가정을 꾸리고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고 있습니다.

대표님 아직도 제 말이 이해가 안 되세요?”

박사님, 그런데 내가 왜 이런 걸 알고 싶어요? 그가 그렇게 가정을 꾸리고 올바르고 성실하게 살아갈 때 과연 피해자 가족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박사님, 아직도 제 말이 이해가 안가세요?”

사장님, 다른 문제다.

”아뇨, 그러니까 같은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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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화에서도 느껴지는데, 박주철 박사와 류희성 대표는 상당히 대비되는 캐릭터를 보여준다.

류희선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을 그대로 겪어야 한다는, 철저히 가해자를 배척하고 피해자의 입장에 서서. 박주철 씨는 그런 가해자들도 인간이 고쳐야 하고 고칠 수 있다.

그리고 피해자 회복과 가해자 회복은 별개 차원의 문제라고 완전히 분리돼 있다.

우리는 류희선 대표의 말이 맞고 남주철 박사의 말이 한낱 위선에 불과하다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나도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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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원한건 이런게 아니에요. 대표님 저희는 그들과 달라야 되는 거 아닙니까 우리가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면 안되잖아요.그들과 똑같다고요?

하지만 가해자들이 몸부림치는 모습을 지켜보던 유족들이 꺼냈다, ‘우리가 그들과 달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주저하지 않을 사람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어둠에 맞서기 위해서는 어둠을 들여다봐야 한다, 괴물을 잡기 위해서는 괴물이 되기도 한다.

그 이상의 무엇이 되어야 한다는 말.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고 우리 모두가 아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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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 선을 넘어도 되는 건지… 이거에 대해서는 사실 그 많은 사람이 망설이는 문턱이기도 하다.

누군가 말한다.

그렇게 무결성과 선량함에 집착하다가는 아무것도 해내지 못한 채 그대로 피해를 입고 죽을 뿐이다.

그 말도 옳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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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은 어떤 수단도 방법도 가리지 않고 반성도 죄책감도 느끼지 않을 수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 주는 형벌은 피해자가 받은 고통과 똑같지 않으니까.수감번호 340의 첫 VCP 집행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고도영을 보면서 이런 사람들을 위해 VCP라는 형벌이 필요하다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고도영의 VCP 사례를 통해 고민하게 되는 이 형태가 좀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이 드라마, <더·페어>는 전반적으로 작가님이 현실 속에서 가지고 있던 혼란과 질문을 힘차게 밀어 넣고 있었구나, 라고 하는 느낌이었다.

보면 볼수록 한 가지만 규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둘 수 없는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게 되는 부분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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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VCP와 같은 제도를 배제한다면, 그러면 반성도 교화할 가능성도 없어 보이는 범죄자에 대한 적절한 처벌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에 대한 질문도. 이 드라마에는 직접적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질문일 것이다.

우리의 처벌제도는 죄에 대한 처벌도 처벌이지만 가해자의 사회 환원도 목적인데. 솔직히 만성적 6%라는 연구결과에서 보듯 (추적연구 결과 큰 한 지역에서 6%가 대부분의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니) 변하지 않는 사람도 분명히 있으니.이들을 대하는 방법도 우리가 좀 더 고민하고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분명히 있다(최근 연쇄살인이 적은 것도 연쇄살인을 충분히 저지를 수 있는 범죄자가 너무 빨리 잡혀 바로 풀려났기 때문에 단발적인 몇 차례의 살인으로 바뀐 것이라고).

어차피 종신형, 사형당한 사람들이 자기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며 교도소 안에서 또 다른 폭군 행세를 하는 사례도 최근 봤지만 그에 대한 대처도 필요하고. 이렇듯 드라마를 보면서 생각이 거미줄처럼 뻗어 나갔고 그것을 스스로 정리해 보는 경험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졌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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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님이 그러셨죠. 내가 틀렸대 그럼 박사님은 맞습니까? 검사님은요? 판사님은요? 옳다고 할 수 있는 사람 누가 있어요? 누군가에게 고통을 주었다면 본인도 똑같이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 옳지 않은 것입니다.

피해자가 여전히 고통스러우면 가해자도 끝까지 고통스러워해야 하는 게 맞아요. 가해자도 피해자와 똑같이 고통받는 박사님은 정말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세요? 아니요, 박사님이 틀렸어요. 저는 그들을 피해자와 똑같이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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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보면서 VCP와 같은 방법이 아니더라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범죄자의 형벌을 높이거나 그 범죄자의 재사회화를 돕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범행 이후에도 그것을 평생의 상흔으로 안고 살아가야 할 피해자와 피해자 유족에 대한 관심과 변화도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가해자의 인권만이 인권이 아니라 가해자에게 이미 한번 짓밟힌 그들의 인권도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이다.

사실 누구를 짓밟은 자보다 짓밟힌 자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다.

당연한 게 당연하지 않은 사회를 살고 있어서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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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가 아주 짧은 형기를 마치고 세상에 나와 다시 살아가는 것을 도울 때, 우리는 피해자가 어두운 밤을 약에 의지해 잠을 빼앗긴 채 지내지 않도록. 그 외로움과 괴로운 과거로부터 조금씩 벗어나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증오와 분노, 슬픔의 사슬을 끊기는 VCP까지는 아니더라도 보다 제대로 된 처벌과 피해자에 대한 도움이 먼저 선행돼야 하지 않을까.

물론 VCP에서 보았던 문제처럼 우리 역시 내 선이 어디인지를 규정하고 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여기서 아무런 변화 없이 멈춰 서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으니 우리는 여러 문제와 위험을 안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

변함없이 우두커니 서 있기만 하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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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기술이 발달하면서 공상과학 영화에나 나올 법한 것들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고 있는 시대.

VCP라는 가상의 프로그램을 통해 갈수록 증가하는 범죄와 그에 대한 처벌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짙은 사법부에 대한 불신, 그리고 여전히 고통 속에 있는 피해자와 그 유족을 조명하면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라는 질문을 제각기 던지는 드라마 <드라마 스테이지 2021 더 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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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드라마를 보고 각자 생각하거나 정립하는 부분이 조금 갈리겠지만 그래서 더 볼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해. 현실과 관련된 이런 문제들에 대해 너무 무겁지 않게, 그러나 또 너무 가볍지 않게 생각할 기회를 제공받기는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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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티비에서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