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요즘 TV를 많이 보지 않아.유일하게 보는 프로그램이 골목식당, 남동생이 좋아서 같이 본다.

그러다가 그게 궁금해서 최근 화제의 사건을 방송했다고 해서 재방송으로 봤는데 플랫폼 추천 기능이 MC 김상중 배우가 출연한 최근 드라마를 추천해줬다.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1

은행 범죄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관심이 갔다.

개인적으로 금융권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정치인, 기업인, 관료, 언론인, 금융업자 중에서 가장 나쁜 일을 많이 할 것 같은 사람은 단연 금융업자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상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핵심 세력은 돈을 움직이는 거대 금융업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 작은 범죄는 정치인과 기업인과 언론인이 저지르면 나라를 망칠 정도의 큰 범죄는 금융업자가 저지르는 것 같다.

금융업자의 큰 범죄를 위해 정치인과 기업인, 언론인은 동원되는 수준이 아닐까.꼬리 자르기는 실무자 수준에서 자른다면 몸통 자르기는 정치인 관료 기업 총수 수준에서 자르는 것, 실제 핵심 머리까지는 자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왜냐하면 세상은 그들이 움직이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거대 금융세력이 저지르는 범죄는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나마 한국의 금융위기나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정도가 드러난 큰 범죄가 아닐까 싶다.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2

수목드라마 ‘더 벙커’는 은행권에서 벌어지는 금융범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같은데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아직 금융세력의 큰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는 별로 보지 못한 것 같다.

벌써 14번 정도 진행 중이지만, 이전에 말하면 7번 째 정도 진행되었기 때문에 초반부다.

그래도 이미 큰 범죄의 윤곽이 드러났다.

아마 금융권 광고가 조금 붙어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끝내고 더 큰 범죄를 소재로 다루지는 않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나온 범죄도 서민들의 등을 빼앗는 악덕 은행원들과 수법이 많이 나왔다.

위의 관계도와 지금까지 방송된 내용을 보면 마지막에는 은행권의 관행처럼 내려온 범죄를 젊은 인재들이 몰아내고 깨끗한 은행을 만든다는 내용으로 해서 이미지 좋게 마무리 될 것 같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3

주인공 중 한 명인 강삼도 은행장은 아직 정확히 어떤 캐릭터인지 알 수 없다.

금융권에서 유명한 명문고와 대학을 나왔지만 가문이나 배경은 없는 인물로 평사원부터 은행장까지 올라 3연임을 맡고 있다.

은행 범죄의 정점에 있는 인물 같기도 하지만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도 많이 나오니 아마도 은행의 관행적 범죄를 어쩔 수 없이 묵인하고 은행장까지 왔지만 자신에게 권한이 있을 때 이들을 청산하기 위해 젊은 임원 3명을 자리에 앉혀 힘을 실어주려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4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5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6

이 셋이 바로 그 셋이서 원하는 목적은 좀 다른 것 같은데, 협력해서 그동안 은행이 저질러온 범죄의 진상을 파악해 나가고 개혁하는 것 같다.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7

이들 두 사람은 은행 계파를 만들던 부행장과 전무, 특히 부행장은 핵심 나쁜 한 사람이었는데 두 사람 모두 의외로 초반에 범죄 사실이 드러나 퇴직했다.

문제는 둘 다 마지막 부분에 악당을 두고 인간적인 면을 보이고 떠났다는 점인데 드라마의 맥락상 복직은 불가능하고 나중에 은행의 범죄 입증을 돕는 조력자나 증인으로 다시 나오지 않을까 싶다.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8

이들 4명이 금융권과 관련된 큰 범죄를 만들어내는 핵심 모임의 멤버로 진짜 머리에 해당하는 사람은 팔짱을 끼고 있는 편이어서 머리가 하얀 국회의원과 오른쪽 위에 앉은 금감원당은 몸통을 자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재벌 4세의 거물급 정치인과 허드렛일을 하는 나쁜 사람도 있지만 핵심 나쁜 사람 수준이 아니라 이번 재개발 비리 에피소드가 끝나면 나올 것 같다.

더 벙커 드라마에서 나쁜 일을 전담하기 위해 만든 기업명이 서민인데 서민유통, 서민에이전시, 서민경제정책연구소 등으로 명명돼 있다.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이지만 은행이 서민들의 등을 돌리고 있다는 비유가 아닐까 싶다.

●볼거리 가득한 시사교양 수목드라마 '더 벙커' 9

은행 비리를 파헤치는 감사위원 노대호 역은 그것이 알고 싶은 사회자 김상중 배우가 맡았지만 타협 하나도 없는 극정의 성격으로 보인다.

말투가 특이하지만 제가 듣기에는 괜찮은데 아마 호불호는 좀 있을 것 같다.

하루 만에 드라마 1회부터 12회까지 다 볼 정도로 내용이 흥미로웠고 유동근-채시라-김상준 주연이라 수목드라마 중 1위가 아닐까 싶었지만 의외로 5% 정도의 시청률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뭔가 더 대단한 드라마가 동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을까?

더 벙커 드라마의 내용은 괜찮은데 연출은 좀 부족한 것 같다.

뭔가 말도 안 되는 우연한 단서도 발견됐고 PPL 상품 처리를 너무 자연스럽지 않게 넣어둬 드라마의 재미를 해치고 있다.

더 억지가 되지 않도록 고민하고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더 뱅커는 그것이 알고 싶은 나, PD수첩, 추적 60분 같은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좋아한다면 추천할 만한 드라마.